일본 공포 만화의 거장하면 이토준지를 떠올리게된다.
학창 시절, 나역시 이토준지의 만화책을 보면서 몰입감 있는 작화와 스토리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장을 넘겨보던 팬중의 한명이었다. 이토준지가 자신의 만화를 모티브로 한 체험형 전시회인 이토준지 호러하우스를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등의 나라에서 오픈을 했고, 한국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토준지 호러하우스의 행사기간은 2024년 6월 15일부터 시작되었으며, 오는 9월 08일까지 홍대 LC TOWER B3F층에서 진행되고 있다. ( 14세이상 중학생 관람가능 )
이토준지 호러하우스 전시회는 예약을 해야만 관람이 가능하며, 온라인을 통해서 미리 예매를 하면된다.
전시회가 열리는 홍대 DUEX에 도착을 하니, '끝까지 완주할 자신이 있는 자들만 오라'는 포스터가 압도적인 느낌을 준다.
만화로만 접했던 이토준지의 캐릭터와 독특한 스토리를 공포스러운 느낌으로 포장한 전시회를 통해서 만나게 된다고 하니, 많은 기대와 함께 약간의 불안감 ( 너무 무서울까봐... )이 들었다.
이토준지 작품의 전성기 시절과 작가의 연령등을 감안하면, MZ세대들에게는 다소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은 기우였고, 해당 전시회에 온 방문객들은 대부분 20대-30대의 젊은 친구들이었다.
드디어 약간의 기다림끝에 전시회에 들어갈 시간이 되었다. 전시관에는 4명씩 짝을 지어서 들어가게되며 동앗줄을 나눠주고, 그 줄을 잡고 이동을 하라고 한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을 경우에는 의사표시를 해달라고 하면서 미리 겁을 잔뜩 주기도 한다.
이토준지 호러하우스의 무서움은 어느 정도였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공포감을 느끼기에는 약간 어정정쩡한 느낌' 혹은 '약간 무서움'정도이다.
에버랜드의 호러메이즈나, 한국민속촌의 귀신의 집 같은 느낌의 공포는 아니었으며, 이토준지 작품의 캐릭터들이 전시회장에서 실제로 연기를 하면서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고성을 지르며 웃는 등의 행동을 하기때문에 약간씩 놀라는 정도이다.
호러하우스에 들어갈때에 4명씩 들어가야하고, 반드시 동앗줄을 잡고 함께 이동하라는 규칙으로 인해서 굉장히 무서운 관문을 넘어야하는 전시회라는 인상을 초반에 주었지만 호러하우스를 한바퀴 돌고, 연이어서 볼수 있는 작품 전시회장에 다다르게 '이게 다야?"하는 허탈한 느낌마저 주었다.
약간 싱겁고도, 보다 만듯한 영화를 본듯한 이토준지 호러하우스의 체험은 기대에는 훨씬 못미치는 공포의 수준이었지만, 이토준지 작가의 작품에 대한 향수가 있는 나와 같은 아날로그 세대들에게는 즐거운 추억 중의 하나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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