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도에 출생한 조용필님은 올해 한국 나이로 74세의 노장 가수이지만, 그의 이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많은 히트곡들과 다양한 실험정신으로 장르를 넘나들며 현재 까지도 세련된 음악들을 발표하는 그야 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입니다.
그러나 연세가 있으신만큼, 공연장에서 조금은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이시지 않을까 하던 제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20대의 가수들이 젊은 에너지와 최적화된 외모로 무대를 장악한다면 중년 이상의 가수들은 '오랜 세월 동안 쌓은 내공으로 인한 여유와 관록'으로 무대에서 빛을 발휘 합니다.
콘서트는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렸으며, 화려한 불꽃 놀이와 현란한 Visual effect는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답니다. 코로나 이후로 얼어붙었을 공연 예술 분야의 산업도 다시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K-POP 문화에 맞물려서 공연 산업의 퀄러티도 한층 높아졌음을 느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한번 형성된 팬덤은 쉬이 가라앉지 않으며, 아티스트가 꾸준히 활동을 이어간다면 팬들은 언제라도 기다렸다는 듯이 사랑하는 자신들의 스타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지갑을 열 것이라는 생각에도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날 공연장에 오신 분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습니다. 주요 팬층의 연령대는 중장년층이었으며, 노년층 분들도 많이들 오셨더라구요. 비록 외모는 스타와 함께 노년의 모습이 되었지만 이들의 마음은 젊은 날에 심취했던 조용필 가수의 음악적 감성에 머물러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음악을 사랑하지만, 조용필 가수의 열성팬까지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티켓값 2인 32만원 + 숙박비 15만원 + 유류비 6만원 + 식비 10만원 가령의 돈을 지불하고 왔습니다. (대략 63만원)
평소에는 사소한 것 하나도 아끼는 것이 습관이 된 저희 부부이지만, 조용필이라는 74세의 노장 가수의 공연에는 아주 기꺼히 비용을 지불했고, 콘서트장에서 느낀 감동과 환희, 기쁨들은 그 이상의 가치였습니다.
이번 공연 관람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 많은 문화 생활과 공연 현장에 참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다녀오면 완전 기력이 다 빠져버리지만, 2시간의 공연 내내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며 팬들과 음악적으로 소통하는 노장 가수의 공연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답니다.
누군가는 70대에 요양원에 들어가서 생활을 하지만, 누군가는 70대부터 다시 새로운 꿈을 꾸며 제 2의, 제 3의 인생을 펼친다는 사실이 새삼 와닿았던 하루 였으며, 인생을 좀더 길게 보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건강한 투자 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요 몇 일 저는 감정적으로 많이 시달림을 당해서 운동도 멀리하고, 술을 가까히 해서 건강의 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진 상태였는데요, 가왕 조용필님의 공연장에서 기를 받아서인지 새로운 계획들도 새록 새록 생겨나고 제쳐두었던 꿈들, 버킷리스트들도 다시 주섬주섬 꺼내서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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