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변비, 고양이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언젠가는 직면해야할 현실이 될 수 있다.
사람이나 고양이나 변비는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으며, 변비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평균 수명이 짧으며 예민한 습성을 가진 고양이들은 변비라는 질환에 쉽게 노출 될 수 있다. 종종 고양이 집사들의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면 고양이의 연령이 불과 1-2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변비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어린 고양이 뿐만 아니라 노령묘들에게 변비라는 질환은 항상 감시해야하고 관리해줘야하는 질환이다.
필자 같은 다묘집사에게는 간혹 변비에 시달리는 고양이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한 변비라서 한 동안 고양이의 변비 케어에만 열정과 시간, 비용을 쏟았던 경험이 있어서 구체적인 내용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고양이가 변비에 걸리면 보이는 증상들
고양이에게 변비가 오면 고양이들은 유독 화장실에 자주 들락달락한다. 화장실에 들어간 고양이는 배변을 쉽게 하지 못하고 자세만 잡고 있다가 그냥 나오는 행동을 반복한다. 고양이 집사는 고양이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반드시 배변을 하는지 살펴보아야한다. 만약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화장실을 들락달락한다면, 고양이에게 배변 관련 문제가 있는 경우일 것이다.
변비에 걸린 고양이의 두번째 행동상의 특성은 음식물 섭취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사람도 변비에 걸리면 배가 더부룩해지고 가스가 차서 나중에는 음식물 섭취도 거북스러워지는 것처럼 고양이도 음식물을 먹는 것이 시원찮아진다.
그 다음은 음식물 섭취의 부실 및 배변 활동의 어려움으로 인해서 활동성이 떨어지게 된다. 흔히 식빵 굽는 자세를 하고 하루 종일 기운 없이 앉아있는 경우가 많다. 평소 장난도 잘 치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음식물 섭취가 예전보다 현격이 줄어들었으며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진 고양이들은 화장실에서 배변을 잘 보고 있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관찰해서, 고양이가 변비가 걸린 것 같으면 지체 없이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야한다.
고양이의 변비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의견들
평소에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들이 변비에 잘 걸리는 것처럼 고양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변비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떠한 환경적인 이유들로 ( 고양이를 자극하는 소음이 발생하거나, 집사의 행동이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만한 행동등이 있다던가, 고양이가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음수대가 부족하다던가, 고양이의 화장실이 깨끗하지 않거나 편히 쉴만한 환경등이 부족하다던가, 다른 질환이 있다던가등의 이유등 ) 예민한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환경이 지속되면 변비가 오게 되는 것으로 추정이 된다. ( 다묘 집사로서 10년 넘게 반려하면서 그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이러한 이유들로 고양이 변비가 오는 것으로 생각됨 )
변비를 개선하기 위해서 무조건 음수량을 늘리는 것은 근원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고양이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게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 간혹 주사기에 물을 넣어서 먹여주는 행위도 하긴 했지만 )
궁긍적으로 고양이의 변비를 해소하기위해서는 고양이가 스스로 물을 먹게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서 고양이의 신체의 균형과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 고양이 변비에 대한 대처법 - 가장 첫번째 액션은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서 사진을 찍어보고, 관장을 실시하는 것.
화장실을 들락달락하면서 배변을 잘 보지 못하고, 사료나 간식을 줘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활동량이 줄어든 고양이의 배를 만져보면 딱딱하고 불룩하게 되어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고양이나 집사에게 이익이 될 것이 없으므로 고양이를 인근 병원에 데리고 가도록 하자.
고양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면, 작은 규모의 개인 병원일 경우 의사 선생님께서 바로 문진을 해보시고 배변을 꺼내는 작업을 해주실 것이다. 의료기기가 갖추어진 제법 규모가 있는 병원의 경우에는 우선 사진부터 찍어본후에 사진을 보면서 고양이의 상태를 파악한후 관장을 실시해줄 것이다.
병원에서 고양이의 배변을 제거하는 시술을 한 다음에는 고양이에게 먹일 약과, 항문 부위에 주입할 물약을 받게될 것이다. 고양이의 변비는 한번 배변을 제거했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나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병원에서 받아온 약과 항문에 주입하는 약을 집에서 시간 간격에 맞게 잘 투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의 아주 심한 변비는 병원에서 마취를 한 후에 관장을 실시하게 되는데, 이때는 고양이의 컨디션 및 변비의 정도에 따라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관장을 해야하기때문에 24시간 케어가 가능한 병원에 입원시킨후, 관장을 해야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보통 24시간 병원은 여러 명의 의료진과 좋은 설비가 갖추어져 있지만, 24시간 의료시설의 특성상 많은 의료비가 발생할 수 있음으로 ( 필자의 경우 2019년도에 3박 4일 정도 입원시킨후 약 100만원대의 비용을 지불하였다. ) 사전에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의 체력이 양호한 편이고, 아주 심한 변비가 아니라면 동네의 작은 동물병원에서도 관장을 할 수 있다.
동물병원은 규모가 작더라도, 연륜과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사 선생님이라면 고양이의 관장을 효과적으로 해줄 것이다. 병원에서 고양이의 관장을 실시하는 것은 '일단 급한 불을 끄는 것'이며, 동물병원에서 급한 불을 끈 후에는 집사가 직접 집에서 고양이를 위해서 해줘야할 케어법들이 있다.
다음 글에서는 집에서 고양이를 관장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지속적인 데일리 케어법에 대해서 기술하겠다.
* 변비가 심한 고양이에게 먹였던 유산균 ( 매일 한봉지를 2회에 나누어서 급여를 했고, 필자의 경우 여러가지 유산균을 고양이에게 급여를 해보았는데, 파스퇴르 베이비/키즈용 유산균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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