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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들

[책리뷰]고양이의선물/김노을/고양이집사의 잔잔한 일상과 행복찾기

by Sneakers2022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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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인을 통해서 나의 취향에 꼭 맞는 책을 한권 선물 받게 되었다.

제목은 고양이의 선물 (작가: 김노을)이라는 책이다. 고양이를 여러마리 키우는 다묘집사로서의 일상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인데,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들과 술술 읽히는 에세이가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준다. 

앞부분에 예쁜 컬러링 도안이 몇 장 첨부되어 있어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카페나 식탁위에서 색칠을 해볼 수 있다.  

예쁜 고양이 그림에 약한 나인데, 딱 내 취향이랄까!

어릴때부터 책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나이지만, 이제 나이가드니 글씨가 너무 많은 책보다는 적당하게 여유로운 에세이류가 마음에 와닿는다. 이 책은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고, 반려 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공감이 갈만한 생활 에세이가 담겨져있다. 그리고 작가가 겪었던 힘든 시절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서, 젊은 사람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지혜나 어려운 시간들을 이겨내는 법에 대해서도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우울증과 산책  - 78page-

30살이 되기 무섭게 나에게는 우울증이라는 무서운 괴물 같은 존재가 다가왔다.
우울증은 엄청난 화력을 내뿜으며 나를 짓눌렀고 그때의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들곤 했다. 그런 나에게 매일 밤 산책을 시켜달라고 조르고,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 조르고, 간식도 많이 달라고 조르는 강아지들이 4마리 있었다. 강아지들과 함께 살던 반지하 단칸방은 아주 비좁았으며, 비가 오는 날에는 쿰쿰하게 습기가 들어차서 곰팡이 꽃을 한쪽 벽면 가득 채우곤 했었다.

당시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던 나는, 몸이 아프거나 기분이 다운되는 날은 그 좁은 방에서 강아지들과 낮잠을 실컷 잤다. 그리고 밤이 되면 강아지들을 데리고 밤 산책을 나섰다.
다행히 조금만 걸어가면 넓고 조용한 산책로가 있었고, 그곳에서 시골의 향수를 느껴보기도 하고, 현실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 나를 지탱해 준 것은 강아지들과의 규칙적인 산책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 고양이의 선물/김노을 -

 

고양이 집사가 되기전에 강아지들을 키웠었고, 강아지들과의 정기적인 산책을 통해서 우울증의 시간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 많은 공감이 갔다. ( 우울증하면 나도 또 흑역사가 있었다. ㅠㅠ )

아픈 사람들은 역시 몸을 쓰며 매일 일정 시간 땀을 흘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는 현재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해서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 모든 행복들이 고양이들을 통해서 받은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신세한탄이나 세상 탓을 하지않고 최선을 다해서 따뜻한 마음으로 반려동물들을 보살펴온 사람에게 복이 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싶은데, 나는 이 책 고양이의 선물을 통해서 그러한 삶의 이치를 더욱더 확고하게 확인한 것 같았다. '고양이의 선물'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 고양이집사 혹은 앞으로 집사가 될 분들, 캣맘, 캣대디, 그리고 무언가 소중한 것을 상실해본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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